초등교사 70%가 우울증·PTSD 앓아 <>
전국 초등학교 교사 10명 가운데 7명이 교육 활동 중 우울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같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무 과정에서 겪는 정신적 상처가 한계에 달했음에도, 수업 공백을 메울 인력이 부족해 아픈 몸을 이끌고 교단에 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공개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교사의 38.8%가 우울군, 47.8%가 PTSD 위험군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특히 교사들의 PTSD 위험군 비율은 재난 현장을 누비는 소방공무원(5.7%)과 비교해도 8배를 웃돌 정도로 심각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조사 대상자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극단적인 선택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2.4%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정신 건강이 극도로 훼손된 상황에서도 치유를 위한 쉼표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응답자의 78.8%는 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도 학교로 출근해야만 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제때 병원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주요 이유로는 압도적인 다수인 87.2%가 ‘업무 특성’을 꼽았습니다. 담임교사로서 학급 운영을 비울 수 없다는 책임감과 더불어, 갑작스러운 결원을 즉각 보충하기 어려운 교단 현장의 구조적 한계가 교사들을 사지로 몰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사의 심리적 위기를 더 이상 개인의 스트레스 관리 역량 부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직무 특수성에서 비롯된 명백한 ‘직업병’으로 규정하고, 국가와 교육 당국이 체계적인 노동환경 개선과 대체 강사 풀 확충 등 제도적 보호망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